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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Jackson / Thriller


백인음악과 흑인음악의 높은 벽을 허물며 팝 음악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 최고 스타의 최고 앨범(?)이다. 일반적으로 흑인들의 음악은 팝의 역사에 있어 항상 실력에 버금가는 대우를 받지 못하고 냉대와 멸시를 받아왔다. 특히 마이클 잭슨 (Michael Jackson)의 <<드릴러>> 이전 흑인 음악은 '블랙 뮤직'차트에서 각광을 받으면서도 정작 일반 팝차트에서는 괄시받기 일수였으며, 80년대에 들어와 "빌보드"지 앨범차트에 오른 흑인 가수의 음반이라곤 '디스코의 여왕'이라는 칭호를 받았던 도나 섬머의 <<라디오에서>>(On the radio)뿐이었다.

그렇다고 흑인 가수들의 노래나 음반이 상업적으로 뒤떨어지거나 음악적으로 수준이 낮았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 다만 팝 음악계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 백인이었고 그들에 의해 흑인 음악은 상대적으로 외면당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앨범은 달랐다. 이 음반은 발표된 후 얼마 되지 않아 "빌보드" 앨범차트 정상을 차지했고 싱글차트에서도 단연코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빗잇>(Beat it)과 <빌리 진>(Billie Jean)이 모두 1위를 차지했고, 폴 매카트니와 함께 노래한 <그녀는 나의 것> (The girl is mine)이 2위에, 그리고 <드릴러>가 4위에 올랐다. 도한 <뭔가 시작하고 싶어요>(Wanna be startin' somethin')가 5위, <인간성> (Human nature)이 7위에, <귀여운 당신>(P.T.Y.-Pretty young thing)이 10위에 올라 팝음악사상 한 장의 앨범에서 가장 많은 톱10히트곡을 탄생시킨 앨범으로 기록되었다.

그리고 이 앨범은 총 122주간 앨범차트에 머무는 동안 앨범차트 1위를 무려 37주간이나 고수했으며 미국에서만 2,200만장이라는 경이적인 판매고를 기록했다. 마이클은 84년 1월에 거행된 제 11회 어메리칸 음악상 시상식에서 7번씩이나 시상대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고, 한 달 후인 2월 28일 그래미상 시상식에선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등 8개 부문의 트로피를 거머쥐며 제도권상을 싹쓸이했다.(이 역시 그래미상 최다수상 기록) '흑인음악'의 거장 퀸시 존스(Quincy Jones)가 마이클 잭슨과 함께 프로듀스해 앨범 곳곳에 뛰어난 음악적 감각과 새로운 시도를 풀어헤쳤다.

그는 특히 사운드 면에 있어서 백인 팝 뮤지션들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의 탁월한 음악세계를 연출해냈다. 그는 청취자들을 '흑인음악의 신세계'로 안내했다. 이와 함께 밴 헤일런, 데이빗 포스터, 그룹 토토의 멤버들이 가세했고, 타이틀곡 <드릴러>에서는 공포영화의 대가인 빈센트 프라이스가 무시무시한 목소리를 들려주는 등 게스트 뮤지션부터 초호화판이었다.

이 음반의 대성공은 83년 미국의 시대상이나 정치상황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마이클의 개인주의, 청교도적 절제, 비사회성, 그리고 가족 중시의 가치는 당시 레이건 공화당의 통치이념과 잘 맞물렸다. 당시 레이건 행정부는, 록음악의 '마약 신화'에 물들어 있지 않고 사회성이나 정치성이 배제되어 있는 마이클 잭슨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에 내심 박수를 쳤다. 잭슨이야말로 그들 눈에 바람직한 청년, 또는 모범적인 흑인인 것이었다. 아직까지도 마치 자신이 피터팬인양 생활하고 있는 '어른아이' 마이클에게서 현실세계의 비판이나 정치의식이 표출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마이클의 음악은 또한 인종을 건너뛴 이르바 크로스어버였다. 백인들도 그의 음악을 듣고 흥겨워했고 바다건너 동양에서까지 그의 음악은 많은 사람드의 귀를 즐겁게 만들어 주었다. 그러나 마이클 댄스뮤직의 성격은 비난받을 소지 또한 다분했다. <<드릴러>>의 히트 이후 '흑인 음악'진영에서는 "마이클 잭슨은 돈을 벌기 위해서 백인들을 의식한 음악을 하고 있다", 또는 "마이클 잭슨은 흑인이 아니고 검은 백인 즉, 하얀 깜둥이 또는 가만 흰둥이다."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사실 그의 음악에서는 에전의 흑인음악, 즉 리듬 앤 블루스나 소울이 일반적으로 보유했던 그들만의 고통이나 한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상업적 성과를 위해 흑인 고유의 정신을 희생시킨 가운데 획득된 것이었다. 이 때문에 적지 않은 흑인들이 이 음반을 거들떠보지 않았으며, 권위있는 팝비평가들 또한 이 앨범을 걸작(명반)으로 기록하지 않았다. (임진모)

Tracks

1. Wanna Be Startin' Somethin' (Jackson)
2. Baby Be Mine (Temperton)
3. Girl Is Mine (Jackson)
4. Thriller (Temperton)
5. Beat It (Jackson)
6. Billie Jean (Jackson)
7. Human Nature (Bettis/Porcaro)
8. P.Y.T. (Pretty Young Thing) (Ingram/Jones)
9. Lady in My Life (Temper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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